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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4

감기 _ 시앤 2020. 5. 30.
눈꽃 _ 포도 2020. 5. 30.
평행선 _ Thak 누가 다정하면 죽을 것 같았다. 장미꽃 나무 너무 다정할 때 그러듯이 저녁 일몰 유독 다정할 때 유독 그러듯이 뭘 잘못했는지 다정이 나를 죽일 것만 같았다. 김경미/ 다정이 나를 1. “ 희철아 괜찮아? 보건실 갈래? ” “... 괜찮아, 신경 쓰지 마 ” “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물이라도 마실래? ” “ 괜찮다고 ” 박정수의 다정에 빠질 때마다 늘 되뇌는 내용이다. ‘ 박정수는 누구에게나 다정한 사람이다, 박정수에게 나는 친구일 뿐이다. ’ 박정수랑 알고 지낸 게 몇 년인데 아직도 박정수의 다정함을 적응 못 하는 내가 병신 같다는 걸 알지만. 박정수가 다정할 때면 숨이 막힌다. 고작 친구인 나한테 왜 이렇게 다정한지, 나랑 사귈 것도 아니면서 기대하게 만드는지. 박정수를 탓하고 싶어진다.…. “ 수.. 2020. 5. 30.
출발 _ 김기략 “졸업 축하해, 정수야.” “너도. 희철아.” 마주쳐 잡은 두손이 잘게 떨렸다. 기쁨의 떨림인지, 이별의 떨림인지 도통 모르겠다. 때에 맞춰 흰 눈이 펑펑 쏟아지는게, 꼭 우리의 졸업을 축하하는 것 같아 미웠다. 출발선 재수. 사람들이 구구절절 재수에 대해 좋게 설명해도 정작 희철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똑같은 교실, 똑같은 교복, 똑같은 공식. 그게 희철에게는 재수였다. 울다 못해 웃음이 먼저 나올만큼 수능을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하지만 희철의 평소 행실을 생각해보면 놀랄 일은 아니어서, 본인도 생각보다 덤덤하게 반응했다. 웃기게도 불안해하는건 박정수밖에 없었다. 졸업 축하한다는 본인의 말 한마디에 엉엉 울면서 고맙다고 말하는 놈밖에 없었다. ** “······그래서, 공부는 잘하고 있어?” “어.” “.. 2020. 5. 30.